📚 신간을 읽다 ① | 케데헌 열풍과 자존감 – <존재의 온도: 혼자여도 괜찮은 나>

요즘 많은 사람들이 ‘비교의식’이라는 그물 속에서 자신을 평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남과의 비교를 통해 얻는 만족은 일시적이다. 진짜 평안은, 혼자 있는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 충족의 삶에서 비롯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단순한 K-콘텐츠 흥행작을 넘어, ‘존재의 자존감’을 대중문화 언어로 번역해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돌과 헌터라는 이중 정체성을 지닌 주인공들은 화려함과 불안을 동시에 품고 있지만, 그 복잡함을 감추지 않는다. 바로 그 ‘있는 그대로의 나’로 선다는 용기가 팬들에게 강한 공감과 위로를 전달한다.

1. 비교의식에서 벗어나 ‘절대적 충족’으로

현대 사회는 타인과의 비교를 부추기지만, 자존감은 본질적으로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만의 기준에서 형성된다. 자신을 타인의 성취나 속도로 재단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내면의 평온함이 자라난다.

이와 같은 관점을 명확히 풀어낸 책이 있다. 『존재의 온도: 혼자여도 괜찮은 나』는 비교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자기 확신과 내면의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을 다룬다. 책은 ‘상대적 충족의 삶’에서 ‘절대적 충족의 삶’으로 전환하는 사유의 여정을 제시한다.

‘혼자’라는 상태를 결핍이 아닌 충만의 자리로 해석하는 시선이 특히 인상적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과 속도를 지키는 것. 그것이 곧 자존감의 또 다른 이름이다.

2. 케데헌이 보여준 자존감의 서사

케데헌의 인물들은 무대 위에서는 화려하지만, 무대 밖에서는 불안과 외로움을 숨기지 않는다. 이 작품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복합적 존재의 가치를 말한다. 진짜 용기란 스포트라이트 속이 아니라, 그 빛이 꺼진 자리에서도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사랑의 상실 속에서 무너진 자존감’을 보여준다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반대로 ‘정체성을 받아들임으로써 회복된 자존감’을 보여준다.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된 아티스트 골든(Golden)의 노래는, 그 회복 이후의 단계를 상징한다 — 존재로서 빛나는 자존감이다.

세 작품은 서로 시대도, 장르도 다르지만 모두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존재의 온도 변화를 탐구한다. 베르테르는 사랑받지 못해 자신을 잃었고, 케데헌의 주인공들은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며 다시 일어섰으며, 골든은 더 이상 숨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빛나는 순간”을 노래한다. 즉, 세 서사는 각각 붕괴 → 회복 → 확신이라는 감정의 진화를 통해 자존감의 여정을 완성한다.

이 연결은 『존재의 온도: 혼자여도 괜찮은 나』가 말하는 절대적 충족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결국 자존감이란 외부의 평가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온도를 지키는 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세 작품은 각자의 언어로 증명하고 있다.

3. 존재의 온도를 지키는 독서

• 『존재의 온도: 혼자여도 괜찮은 나』 —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자존의 힘을 회복하는 책.
• 『자존감 수업』(윤홍균) — 내면의 기준을 세우는 실천 중심 접근.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 비교의식에서 벗어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이 책들은 각기 다른 언어로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사랑받기 위해 변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온도를 지키는 것이 더 큰 힘이다.”

결국 케데헌의 무대 위에서도, 베르테르의 고독 속에서도 그리고 우리 각자의 일상 속에서도 자존감은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내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4. 골든의 노래가 전하는 자존감의 서사

최근 케데헌 열풍과 함께 화제가 된 아티스트 Golden(골든)의 노래는 ‘자존감’이라는 주제와도 깊게 맞닿아 있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자기 확신이 아니라, “보이지 않던 나로부터 다시 빛나는 나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가사 속 구절 “I was a ghost, I was alone”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내면의 공허함을 상징한다. 타인의 기대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던 순간, ‘유령 같았다’는 표현은 자존감의 부재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어지는 “Given the throne, I didn’t know how to believe”에서는 성공과 인정이 주어져도 여전히 자신을 믿지 못하는
내적 불안을 고백한다. 이 문장은 외부의 평가가 결코 자존감을 대신할 수 없음을 일깨운다.

하지만 후반부 “I’m done hidin’, now I’m shinin’ like I’m born to be”에서 그는 숨기기를 멈추고 본래의 자신으로 빛나겠다고 선언한다. 이 순간은 곧 ‘존재의 온도’를 회복하는 장면과 겹친다. 자존감이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태어난 그대로 충분하다”는 확신으로 되돌아오는 일이다.

결국 “Gonna be golden”은 단순한 성공의 상징이 아니라 자기 존재에 대한 믿음의 선언이다. 빛나는 것은 성취가 아니라, 스스로를 잃지 않은 마음 그 자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골든의 노래는 『존재의 온도: 혼자여도 괜찮은 나』가 말하는 ‘절대적 충족의 삶’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두 작품 모두 외로움과 비교의식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지키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처

• 넷플릭스 공식 소개: 『케이팝 데몬 헌터스』
• Johann Wolfgang von Goethe,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1774)
• 린결, 『존재의 온도: 혼자여도 괜찮은 나』 (새얀, 2025)